아시아출판주간

아시아출판주간

참가자 정보

이혜재

Lee Hye Jae

출판사 : 도서출판 책폴
직책 : 대표
이메일 : jumping_books@naver.com

출판계 경력

2009 뜨인돌 입사

이후 사계절, 우리학교, 김영사 등에서 기획 편집

2021–현재 대표, 도서출판 책폴(1인출판사)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중심으로 방송 콘텐츠, 인문사회, 자기계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 온 만 17년 차 출판기획편집자입니다. 현재 책폴에서 기획 편집과 홍보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에 관한 경험

AI 이전의 출판인으로서

어느 시기이든 공평하게 흘러가는 것이 시간의 이치인데, 과거는 늘 거짓말처럼 쏜살같이 지나는 듯합니다. 2009년부터 책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만 17년 차 출판기획편집자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주로 기획하고 만들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 인문사회, 자기계발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에 흥미를 두고 기획한 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현재는 1인출판사 ‘책폴’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책폴은 청소년과 어른이 두루 읽을 수 있는 영어덜트 픽션과 논픽션을 중점적으로 기획·출간하고 있으며 만 5년 차에 접어듭니다.

처음 출판계에 발을 내디딘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이지요. 정말 그러냐고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표현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최대 불황’이 반복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기 직전에 일말의 희망과 구원이 나타나지 않았던가 싶어서요. 사람들에게 ‘책’을 향한 우연한 관심이 점점 늘어 간다고 느낍니다. 어쩌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매초마다 쏟아져 나오며 즉각적인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니, 그에 비해 ‘책’의 물성은 평면적이고 제한적이며 밋밋해 보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근원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가 아닐까요. 눈으로든, 귀로든, 감각으로든 볼 게 너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 순간 무엇이든 ‘읽어 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출판은 좀 더 다각화되며 전에 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고민 없이 ‘딸깍’ 만들어지는 제작물이 등장했습니다. 비슷한 유의 표지 이미지 생성이나 감동 없이 출력된 듯 매끄럽기만 한 저작물 또한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꼼꼼하게 ‘읽어 내고자’ 애쓰며 살아온 우리의 눈앞에 ‘너무도 읽기 쉬운’ 출판물이 쌓여 갑니다. AI는 쉽고 빠른 제작 과정을 돕는다지만 과연 그것이 출판인에게 좋기만 한 일일까요? 더 깊은 생각과 더 골똘한 고민을 지워내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오늘도 고민은 깊어 갑니다.

AI는 출판의, 나의,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무엇을 본다는 것은 읽는다는 것이고 ‘이해’이자 ‘받아들임’의 이치라고 여겨집니다. AI 시대에 출판을 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보는 행위’를 어디까지 ‘기꺼이’ 노력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저는 AI 시대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책 뒤표지에 어떤 카피가 적절할지 며칠을 끙끙거립니다. 여전히 아래아 한글로 보도자료를 쓰고, 일일이 미팅을 잡고 서점 관계자들을 만납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어 작은 서점에서 소규모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SNS에 공장식으로 돌아가는 카드뉴스나 온라인 이미지 대신 진심을 담은 글을 써 나갑니다. 왜냐하면 책을 만들고 전하는 이 모든 시간과 노력을 ‘AI’에게 외주화하고 싶지 않아서요. 쉽고 빠르게 해치우고 싶지 않아서요. 책의 속도와 문법은 다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AI가 성행할수록 오히려 출판 시장의 ‘기본’을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이 섰습니다.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해 인쇄출판에 대한 탐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현재는 휴학 중). 출판을 이해하고, 출판 콘텐츠를 기획하며, 출판 제작과 유통 등 확장되는 미래를 알아 가는 공부를 하여 AI 시대에 기죽지 않는 출판인이 되고자 할 수 있는 선에서 힘을 내 보는 중입니다. 이에 비롯된 용기로 아시아 출판 주간에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주제와 관련하여 논의하고 싶은 점

‘AI’는 출판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어디까지 도움을 받고, 어디까지 활용해야 할까요. 윤리적인 부분 또한 중요할 테고요.

희망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일까요?

AI가 독자(읽는 사람)를 빼앗지는 않겠죠. 다만 독자의 안목과 기준, 독서의 가치를 방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방안이 있을까요. (‘딸깍’ 출판 등 비상식·비윤리적 제작의 출현, 독자 기만과 시장 해체의 관점)

‘AI’를 단순한 도구로 활용하기 vs. ‘AI’를 유능한 인재로 고용하기, 출판의 방향은?

이제 우리 삶에서 AI를 따로 떼어 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더 나은 결과물을 향한 생산 라인으로 여겨지면 긍정할 수 있을까요(새로운 기회). 출판의 고유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과 걱정은 계속 안고 갈까요(지속되는 위기).

출판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가속화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출판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동시대적 고민과 질문을 품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출판인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출판사 소개 도서출판 책폴

1인출판사 ‘책폴’은 작고 큰 꿈을 안고 책으로 폴짝, 빠져드는 순간을 담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고민을 담아내고, 일상에 작은 꿈을 불어넣는 이야기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청소년과 어른이 두루 읽을 수 있는 청소년문학서와 청소년교양서를 중점적으로 기획·출간하고 있으며, 2026년 9월 말 기준 총 35종의 책을 펴냈습니다.

책폴은 재쇄 진행률이 90% 이상에 이르며 분야 내 지속적인 판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래 독자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책을 짓습니다.

세종도서 선정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아침독서 추천도서, 책씨앗 추천도서,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선정되며 출간하는 도서마다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26년 4월 출간한 남유하 작가의 영어덜트 소설 『부디 안녕하기를』의 아랍어권 판권 수출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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