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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

변방에서 중심으로 : 타이완 반도체는 어떻게 세계의 심장이 되었는가

대만, 스친타이·천톈즈·우수민, 천하문화

선정 이유

최근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은 매우 뜨거운 논쟁의 주제가 되었으며, 중국어와 영어로 된 관련 서적과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역사적 깊이를 지닌 타이완의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은 몇 가지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시간적 축에서 타이완 반도체 산업이 '무(無)'에서 '유(有)'로 발전해 온 반세기에 걸친 긴 과정을 다루었다.
둘째, 분석적 관점에서 반도체 기술 변화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어, 타이완 산업이 어떻게 기술 변화의 계기를 장악하여 '약(弱)'에서 '강(强)'으로 전환했는지 분석하였다.
셋째, 공간적 축에서 미국,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과의 경쟁과 협력 관계를 탐색하고, 타이완이 전 세계 산업 지도에서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간 진화의 궤적을 추적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기술과 경제의 시각에서 타이완 반도체 산업이 '무(無)에서 유(有)', '약(弱)에서 강(强)',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간 고군분투의 여정을 해석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성공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다. 가장 극단적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말한 "타이완이 미국의 칩 사업을 훔쳐갔다(stole our chip business)"라는 주장이다. 비교적 온건한 주장으로는, 타이완의 성공이 정부의 산업 정책, 특히 재정적 보조금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완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산업 정책을 시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 보조금은 없었다. 타이완 정부의 지원은 기술을 도입하고 투자와 기업 설립을 촉진하는 것이었다. 사실상 정부와 산업 개척자들의 관계는 서구의 벤처 투자 펀드와 신생 기업의 관계와 유사하였다.1973년, 타이완 정부는 개발 기금(開發基金)을 설립해 동시에 벤처 투자자와 창업가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 기금은 민간 기업의 신기술 투자 위험을 정부가 흡수하고, 전문 경영인들을 영입하여 신생 반도체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 **유한 동업자를 자임하게 하였다. 간단히 말해, 국가 자본과 기술을 가진 전문 경영인이 손을 잡고 산업적 모험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전문 경영인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추구하도록 매우 높은 동기를 부여했고, 동시에 외부 자금을 유치하여 관료들의 통제력을 희석시키도록 높은 유인책을 제공했다. 만약 경영인이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막대한 보상을 얻지만, 정부는 기업의 통제권을 잃는 대신 끊임없이 번창하는 산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실리콘밸리의 산업 혁신 메커니즘을 타이완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당시 국내에 벤처 투자 생태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타이완 정부가 실리콘밸리의 기능을 성공적으로 복제했다는 점이 가장 큰 기여였다. 국내 시장의 자본이 부족하고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타이완 정부는 실질적으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창조한 셈이다.
이 책은 2022년 초부터 자료 수집, 토론, 집필을 시작하여 3년에 걸쳐 완성하였다. 이 책은 타이완, 일본, 한국 기술 산업의 패권 경쟁과 반도체 산업의 합종연횡(合縱連橫), 그리고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경쟁 우위와 약점에서부터 국제 지정학적 각축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탐구와 분석을 하였다.

출판사 소개

천하문화(天下文化, Global Views - Commonwealth Publishing Group)
1981년에 설립되어 “진보적인 관념을 전파하고, 독서의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는 목표 아래, 지금까지 2천여 종의 책을 출간하였다. 출판 분야는 경제·기업 경영, 심리·자기계발, 사회·인문, 과학, 문학, 건강, 육아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 소개

스친타이(史欽泰, Shih Chin-Tai)
타이완대학 전기공학과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학 관리과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학 전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찍이 공업기술연구원(ITRI) 전자연구소 소장과 원장, 칭화(淸華)대학 기술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칭화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40년간의 직업 생애에서 타이완의 정보·전자 산업을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데 헌신했으며,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개척자로 불린다.

천톈즈(陳添枝, Chen Tien-Chih)
경제학자로 전공 분야는 산업, 무역, 경제 발전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타이완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에는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을 맡아 이론을 정책으로 구현하였다.

우수민(吳淑敏, Wu Shu-Min)
교통대학(交通大學) 언론학 연구소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기술 커뮤니케이션, 기술사(技術史), 인터넷 혁신, 기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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