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출판주간

아시아 북 어워드

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

아시아인물사(전12권), アジア人物史

일본, 강상중(총감수), 슈에이샤

선정 이유

슈에이샤 창립 95주년 기념 기획 '아시아 인물사' 전 12권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 '아시아'로 명명되는 전 지역의 역사를 신화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명 무명의 인물에 대한 평전을 축적적으로 기술한 대형 역사총서이다. 각 권의 구성은, 가장 오래된 시대의 제1권[신화시대~6세기]부터 최신 시대인 제12권[20~21세기]까지, 대체로 연대순으로 편성되어 있다. 아시아 각 지역의 (인물 평전) 기사가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각 권에 균형 있게 수록되어 있다. 전 권의 첫머리에, 총 감수자 강상중(姜尚中)의 '편집에 즈음하여'가 실려 있다. 그 첫 줄에 “역사에 대한 관심의 근저에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다. 『사기』를 『열전』이 받쳐주듯이 역사서에 힘을 불어넣는 것도 평전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인물평전을 기본적인 서술의 형식으로 세운 취지가 그대로 명시되어 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세세한 평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유기적인 '아시아 전체사'가 성립될 수 없다. 각 권의 목차를 보면, 가장 페이지 수가 적은 제4권(632쪽)이 총 11장, 가장 두꺼운 12권(1088쪽)이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이 일률적으로 통일되지 않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 장당 50~60쪽 정도이다. 등장인물은 중요도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이를 가령 'A인물', 'B인물', 'C인물'이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제1권 제11장 '전통에서 혁신으로 - 후한 말의 혼란과 난세의 간웅의 등장'의 주인공은 '조조'이며, 그의 평전이 해당 장의 본체이다(A인물). 다음으로 부 주인공격인 '조비'와 '조식'의 기사가 있고(B 인물), 마지막으로 '기타 인물'로서 '제갈량'을 비롯한 12명의 기사가 나온다(C 인물). 간략하게 소개한 목차에서는 생략했지만, 각 장의 첫머리에 배치된 '서문'에서 왜 이들 인물에 주목했는지, 그리고 이들을 조명함으로써 어떠한 시대와 사회를 볼 수 있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장은 'A', 'B', 'C'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인물 클러스터'가 된다. 아울러 각 시대와 사회의 특성에 따라 주인공이 여러 명인 경우, 부주인공들을 열거한 경우, 주인공 한 명만 묘사한 경우, 여러 명의 저자가 분담한 경우 등도 있어 서술에 어느 정도의 폭과 자유도를 부여하고 있다. 장 말미의 '주'와 '참고 문헌'은 독자와 연구자들을 최신의 아시아 연구로 초대한다. 이 '인물 클러스터'는 소우주이며, 참조 관계 등을 통해 다른 소우주와 연계된다. 말하자면 다양한 아시아 사회를 포용하기 위한 기본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 선정 기준이다. 저자 소개에 기재된 10명의 편집위원은 각각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의 '지역위원회'를 통괄하였다(동아시아는 다시 중국 지역, 한반도 지역, 일본(열도) 지역 등 3개 위원회로 나뉜다). 먼저 편집위원 전원이 담당 지역의 가장 중요한 인물(A인물)을 선정하고, 부주인공(B인물)과 기타 인물(C인물)을 추가하여 '인물 클러스터' 초안을 작성하면서, 동시에 집필 후보도 선정하였다. 이를 편집위원 10명과 총감독, 편집고문, 편집부와 함께 검토하고 수정을 반복하였다.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인물 클러스터' 구성이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에서, 이번에는 각 지역위원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실제 집필진들과 협의하면서 인물 선정과 서술 분량 등을 수정해 나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확정된 '인물 클러스터'가 목차의 뼈대가 되었다. 이러한 편집 작업 자체가 유례없는 시도였고, 그 결과 집필자 총수는 178명, 'A', 'B', 'C' 인물 총 3000여 명, 항목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까지 합치면 1만 명이 훌쩍 넘는 인물이 엮어낸 거대한 아시아사 인물 아카이브가 형성되었다. 또한 『아시아 인물사』는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아시아 각국의 번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인문학 시리즈에서 일본어권 이외의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준비된 출판물은 전례가 없었다. 이러한 목표를 충실하게 달성하기 위하여, 손가(孫歌)、도덕민(陶徳民)、주완요(周婉窈)、허설희(許雪姫)、임경택(林慶澤)、조성은(趙星銀) 등, 해외의 베테랑을 비롯하여 신진 연구자들에게까지 기고를 받았다. 백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근대 실증주의적 동양사-아시아사 연구의 축적에 기반하여, 지역연구・고고학・인류학・사상사 분야의 최신 성과와 각 지역의 연구 동향에 정통한 집필진을 구성했다. 아시아사의 종합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각 권의 인물 목차를 참고하기 바란다.

출판사 소개

주식회사 슈에이샤(株式会社集英社, SHUEISHA INC.)
1926년 쇼각칸(小学館)의 오락지 출판부문으로 창업. 패전 후 『소년왕자(少年王者)』의 성공을 출발점으로 아동지 부문에서 약진하였다. 그 후, 『소년점프(少年ジャンプ)』 『리본(りぼん)』 『마가렛(マーガレット)』 등의 만화 잡지, 『Seventeen』 『non-no』 『MORE』 등의 여성지, 『주간 플레이보이(週刊プレイボーイ)』 등의 남성지, 『Myojo』 등의 예능 잡지 등, 일본 국내에서 손꼽는 힛트 잡지를 다수 창간하였다. 그리고 문예지 『스바루(すばる)』(1970)나 『슈에이샤분코(集英社文庫)』(1977)의 창간을 계기로, 서적 부분도 성장하였다. 최근에는 『슈에이샤신쇼(集英社新書)』(1999)를 출범시켜, 인문서・학술서 시장에도 진출하였다. 그 외에 미술서, 사진집, 사서와 사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의 장을 확장하여, 2024년 현재, 슈에이샤는 쇼각칸이나 고단샤(講談社)와 함께, 일본 3대 종합출판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저자 소개

편집위원
青山亨(아오먀마 토루)
1957년생. 도쿄외국어대학 이사. 시드니대학 대학원 문학부 인도말레이학과 박사과정 수료.Ph.D. 전공은 동남아시아 고대사, 주요 공편 저서로 『동남아시아를 알기 위한 50장』(明石書店)등.
伊東利勝(이토 토시카츠)
1949년생. 아이치(愛知)대학 명예교수, 세이죠(成城)대학대학원 경제학연구과 박사과정 단위취득 후 퇴학. 미얀마 사회경제사 전공. 주요 편저에 『미얀마 개설』(めこん)등.
小松久男(고마츠 히사오)
1951년생. 도쿄대학 명예교수.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전공은 중앙아시아 근현대사. 주요 저서에 『혁명의 중앙아시아—어느 자디드의 초상』(東京大学出版会)등.
重松伸司(시게마츠 신지)
1942년생. 오테몬가쿠인(追手門学院)대학 명예교수. 교토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박사(문학). 전공은 남아시아 근대사. 주요 저서에 『국제이동의 역사사회학—근대 타밀족 이민연구』(名古屋大学出版会)등.
妹尾達彦(세오 타츠히코)
1952년생. 쥬오(中央)대학 명예교수. 오사카(大阪)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단위취득 후 퇴학. 전공은 중국도시사. 주요 저서에 『글로벌 히스토리』(中央大学出版部)등.
成田龍一(나리타 류이치)
1951년생. 니혼죠시(日本女子)대학 명예교수. 와세다(早稲田)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박사(문학). 전공은 일본근현대사. 주요 저서에 『역사논집』(전3권, 岩波書店)등.
古井龍介(후루이 료스케)
1975년생.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교수. 자와할랄 네루 대학 사회과학연구과 역사학연구센터 박사과정 수료. Ph.D. 전공은 남아시아 고대・중세 초기사. 주요 저서에 Land and Society in Early South Asia: Eastern India 400–1250 AD(Routledge)등.
三浦徹(미우라 토루)
1953년생.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자대학 명예교수. 공익재단법인 동양문고(東洋文庫) 연구원.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수료. 전공은 아랍・이슬람사. 주요 저서에 『이슬람 세계의 역사적 전개』(放送大学教育振興会)등.
村田雄二郎(무라타 유지로)
1957년생. 도시샤(同志社)대학 교수. 도쿄대학 명예교수.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전공은 중국근현대사, 중일관계사. 주요 저서에 『언어・민족・국가・역사—무라타 유지로 중국연구문집』(重慶出版社)등.
李成市(이성시)
1952년생. 와세다(早稲田)대학 명예교수.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박사(문학). 전공은 동아시아사. 주요 저서에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동아시아사의 행방』(岩波書店)등.
총 감수:姜尚中(강상중)
1950년생. 도쿄대학 명예교수. 친제이가쿠인(鎮西学院)대학 학장. 전공은 정치학, 정치사상사. 주요 저서에 밀리언 셀러가 된 『고민하는 힘』(集英社)을 비롯하여, 『막스 베버와 근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모두 岩波書店)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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